솔직히 가는 것이 조금은 버겁다. 하지만 그만캄 가치가 충분히 있다. 가는 동안은 투덜거리다가도 막상 도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잊어버린다.
사찰 뒤로 '소원이 이루어지는 곳'이라고 해서 산 언덕을 오를 수 있는 계단이 있다. 보기에는 가파라 보여도 오르는 것이 쉽다. 그 끝에는 벽에 그려진 석가모니 석상이 있고 그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.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른다.
굳이 빌 소원이 없더라도 위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진풍경이다. 시원하게 탁 트인 푸른 하늘, 싱그러운 나무와 꽃들, 멀리 갯벌과 바다도 보인다. 뿌옇던 눈이 정화되는 듯 맑고 깨끗해진다. 먹먹했던 가슴 또한 시원하게 뻥 뚫린다. 도심 속에서 느껴보는 자연과는 또 다른, 진짜 자연을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.